소액주주 죽이는 물적분할은 무엇이고 우린 어떻게 해야하나

왜 물적분할이 소액주주 죽이는가?

최근 LG에너지 설루션 신규 상장과 관련해서 왜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가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물적분할은 무엇인가?

물적분할 용어사전

물적분할은 인적분할과 다르게 모회사의 주주에게 빠져나간 자회사의 주식을 배분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기존 주주들은 모회사의 주식만 그냥 소유하게 된다. 그나마 자회사로 빠져나간 자회사가 상장을 하지 않으면 모회사가 자회사의 주식가치를 100%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원인이 되지는 않을 텐데 자회사를 상장해버리게 되면 모회사 소유의 자회사 주식이 시장에 공개돼 불특정 다수에게 거래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연히 모회사의 자회사 주식수를 줄어들 수밖에 없고 자회사의 주식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자회사를 상장해 버렸을 때 누가 이익을 가져가게 되냐면 자회사 주식을 소유 중인 우리 사주조합 또는 자회사 신주를 받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게 되고 기존 모회사 주주에게는 어떤 혜택도 없다.

 

최근 LG화학을 투자한 주주들은 전기차 이슈가 뜨거워지면서 LG화학의 관련 사업부인 배터리 사업부를 배터리 사업부를 보고 투자를 했는데 배터리 사업부를 쏙 빼서 회사를 차리고 그 회사를 상장을 시켜버렸다. 그러니 LG화학 주주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LG화학 주가

 

 

 

기업은 왜 물적분할을 하는가?

물적분할을 하는 이유.. 돈

그럼 기업은 물적분할을 하는 걸까? 바로 돈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기업이 투자금을 받기 위해서 하는 방법은 유상증자, 은행 대출, 물적분할 후 상장을 통한 투자금을 받을 수 있다.

유상증자의 경우에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율이 떨어지게 된다. 즉 대주주 입장에서도 경영권 방어에 마이너스가 되는 방법이다. 두 번째 은행 대출의 경우에도 대출 한도도 얼마 안 되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물적분할은 보통 잘 나가는 사업부를 분할해서 신규 상장하게 되고 그렇게 공모를 하게 되면 새로 생긴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엄청나게 높게 평가받게 돼서 투자금을 엄청나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물적분할만큼 좋은 투자금 유치 방법이 없기도 하고 다른 대안이 별로 없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기존 주주들이 소송을 하기 때문에 쉽게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물적분할을 해도 미국에 비해 반발이 적을까? 아직 사람들이 물적분할이 뭔지 잘 모르고 또 주변에 주식한다고 그러면 그냥 도박인 줄만 알고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 물적분할은 없앨 수 있을까?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물적분할은 정말 짜증 나고 화날 일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도 투자금을 유치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물적분할 금지는 힘들 것 같다.

 

 

그럼 투자자 입장에서 물적분할을 기업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까?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 내부자가 아닌 다음에야.. 경영자가 아닌 다음에야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한국 주식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지 않고 여러 개 종목을 투자하여 수익이 나면 장기적으로 유망한 미국 주식으로 옮기는 전략을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