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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내가 알던 '나'는 내가 아니다

by 직장인 투자자 2023. 8. 12.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나' 개인의 확실한 역사를 갖고 있는 분명한 '나'라고 생각하고 '자아'를 '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태어나서 언어를 배우기 전, 일반적으로 만 3세 이전에는 기억이 없다

만 3세 이후 언어를 배우면서 생각을 하게 되고 자아가 형성되면서 그때부터 기억을 가지기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자아는 크게 '두 개의 나'로 구성됐다고 말한다

하나는 유전자가 주관하는 본능이고 다른 하나는 뇌가 주도하는 생각과 감정, 판단이다

 

결국 자아는 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심리학자 브루스 후드는 '자아'는 고정된 것이 아닌 뇌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언제든 변하고 흩어질 수 있는 가변적인 허상이라고 주장한다

 

즉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나'라고 믿는데 이 관점에서 '나'는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것이다

 

분명 잠들기 전에는 단주, 금연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나'는 사라지고 담배를 피우면서 출근하고 있다

다이어트해야지 하면서 치킨을 먹고 술 끊겠다고 방금 다짐했는데 술 한잔하자는 친한 친구의 전화 한 통에 심장이 설렌다. 수많은 '나'가 상황에 따라 계속 등장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각은 떠오르고 생각에 따라 감정이 오르내린다

 

미국의 심리학자이가 뇌과학자인 크리스 나이바우어는 '나'는 단지 좌뇌가 담당하는 패턴 인지의 결과로 만들어진 허상이고 개인의 역사라는 맥락에 의해 존재한다고 한다

패턴을 찾아내 이야기를 만들고 범주화한 덕분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뇌과학자들은 우리가 자아를 경험하지만 사실은 뇌가 만들어낸 속임수이며 자아의식을 하나의 착각이라고 주장한다

 

그럼 '진정한 나'는 뭔가?

 

선각자들은 진짜 나, 진정한 나는 자아(에고)가 아닌 이를 관찰하고 알아보는 '의식' 이라고 말한다.

갑자기 드는 불안한 생각이나 걱정들은 에고가 만들어낸 허상이며 꿈과 같다

우리는 악몽을 꾸면 잠시 불쾌하지만 이내 쉽게 잊어버리곤 하지만 잠들기 전 뜬금없이 드는 불안과 걱정은 쉽게 떨치지 못하고 더 깊게 생각하다 잠 못 들기도 한다.

 

쉬지 않고 드는 생각은 대부분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생각이다.

대부분이 부정적인 생각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안 좋았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상황이 나빠지는 상상을 끝없이 펼친다

문제는 현실이 아니라 상상만으로도 있지도 않은 위협을 만들어내는 것이 실제 일어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고 몸이 경직반응한다는 것이다

 

가만있으면 계속해서 드는 부정적인 생각들에 데일 카네기는 '자기 관리론'에서 걱정이 끼어들 틈이 없게 바쁘게 살라고 했으며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에 들어 다른 생각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2,600년전 고타마 싯다르타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은 방법도 있다

가만히 앉아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는지 살펴보고 알아차리는 것.

 

위빠사나(명확하게 지속해서 바라보기) 명상

 

위빠사나 수행의 세부사항으로 사띠(알아차림)가 있다.

위빠사나 명상을 서구의 선각자들이 터득하는 과정에서 사띠를 Mindfulness라고 명명했고 이 Mindfulness를 다시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마음 챙김이 됐다고 한다.

알아차림을 계속 하면 에고가 약해지고 점차 각성할 수 있다고 한다

 

에고와 동일시를 끊고 온갖 잡생각들을 알아차리고 보내주자.

 

오롯이 나를 바라보고 알아차리는 것

선각자들은 내 생각과 감정이 '나'가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의식이 '진정한 나'라고 한다

마음속에 생각이 떠오르고 사라짐을 바라보고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의식(consciousness) 이며 의식은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주체 즉 '영혼' 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의식을 설명하기 위해 몸과 마음, 의식의 관계를 구분해서 설명한다

몸에서 일어나는 경험은 오감을 통해 뇌에 전달되고, 뇌에 전달된 경험은 뇌보다 더 큰 에너지장인 마음을 통해 경험된다

또 마음은 마음보다 더 큰 에너지장인 의식을 통해 경험된다

즉 의식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며, 마음이 있기 때문에 몸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새롭게 보이는 명언이 있다

'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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