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회복러닝을 하는 날이다.
6분 15초에서 6분 45초 사이의 페이스로 천천히 35분가량 조깅하는 날이다.
천천히 달리면 되는데 왜 가장 어려울까?
바로 속도를 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 힘들어서다
첫발을 내디뎠을 때 그날 훈련을 대충 가늠할 수 있다. 어떤 날은 몸이 무거워서 금방 끝내고 싶고 어떤 날은 피곤함을 전혀 못 느껴서 전력질주를 하고 싶은 날이 있다. (재밌는 것은 달리면서 마음이 계속 바뀌기도 한다)
어찌 됐든 오늘은 후자인 날이다.
시작부터 가볍고 개운했다.
호흡은 편안했고 자세도 잘 잡혀서 아픈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이지러닝을 하려니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이럴 땐 최고 기록을 세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5분간 워밍업을 할 때는 잘 참았지만 역시나 본격 러닝에 들어갈 때 참을 수 없었다.
가민 시계는 연신 속도가 빠르다며 알람을 보냈지만 애써 무시했다.
페이스는 물론이고 심박수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오롯이 달리기에만 집중했다.
그랬더니 원래 목표보다 빠른 속도였지만 호흡은 안정됐고 힘들지 않았다.
끝지점에서는 최대한 속도를 올려보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뛴 것 같다.
코치가 옆에서 계속 잔소리하듯이 시계는 울렸지만 어느 순간 알림 소리도 잘 안 들렸다.
러닝을 마치고 기록을 보니 생각보다 높은 심박수에 당황했다.
평소 이 정도 심박수면 호흡이 틀어졌었는데,,
호흡과 심박수가 꼭 일치하는 건 아닌 듯하다..
오랜만에 달리기만 집중하고 잡생각을 안 했더니 좋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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