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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러닝

지루한 달리기를 한다는 것

by 달려라 유니 2024. 7. 2.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밖에서 달리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더위보다 장마나 태풍이 걱정됐는데, 내가 주로 달리는 곳이 한강변이기 때문이다.

마침 이번주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 맞이하는 장마다.
비가 온다고 달리지 않으면 여름의 반은 쉬겠다는 건데 이제 막 흥미를 붙인 취미생활이라 이 정도에 마음이 꺾이진 않았다.

집 근처, 아니 근처라기보다 제일 가까운 저렴한 곳이 맞겠다. 고갯길을 넘어 헬스장에 갔다.

주민센터 건물에 있는 헬스장은 기구는 별로 없고 저렴한 동네 헬스장이다.
트레이너가 따로 없어서 pt를 강요하는 사람도 없고 낮에는 주로 노인들이 이용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러닝머신은 많아서 나한테는 목적에 딱 맞는 아주 좋은 헬스장이다.

아무쪼록 오늘은 이지러닝 훈련이 있는 날!
러닝머신에 올라서 바로 티비를 켰다.

트럼프의 일대기를 다룬 예능이었다.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나는 크게 관심 없었다.
하지만 달리면서 지루하기도 하고 tv 채널을 계속 돌리기 싫어서 달리는 동안 그의 일대기를 봤다.

tv를 보면서 달린다는 건 뭔가 그냥 달리게 된다. 시간은 빠르게 가는데 그냥 하나의 업무를 처리한 느낌이랄까?

밖에서 달릴 때는 내 호흡도 지켜보고 가끔 경치도 보면서 달렸다. 업무나 미래를 생각하기도 하고 너무 멀리 와서 집까지 돌아가는 길에 후회를 하기도 한다.
물론 아무 생각이 안 드는 가장 공허한 순간으로 꽉 차 있을 때 기분이 좋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tv에 빼앗긴 것 같아서 오늘 달리기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헬스장이 좋았던 점도 있는데 바로 상체운동도 같이 병행할 수 있다는 거다.
결국 상체와 하체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달리기만 했더니 종아리 근육만 커졌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상체 운동도 했더니 샤워하고 나올 때 기분은 좋았다!

다음 훈련 때도 비가 온다면 tv 만 끄고 심심하게 러닝머신을 뛰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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