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선사마라톤 하프코스를 신청한 이후 나름 열심히 달리고 있다.
내게 있어서 열심히 달린다고 하면 일주일에 30km 정도를 뛰는 것이다.
매일 4km 정도를 뛰는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부상이 염려될 때는 쉰다.
그러니 하루에 적게는 5km 많게는 10km를 뛰고 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 몇 달간은 조깅페이스로만 달렸다. 조깅페이스는 사람마다 다를 테지만 내게 맞는 속도는 킬로당 6분 페이스이다.
이 속도가 코로 호흡이 가능하고 심박수도 안정적이다.
최근에는 가민 워치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너의 워크아웃에 따라 운동을 한다.
하프코스를 1시간 56분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잡아달라고 하자. 트레이너는 1주일에 3일 훈련 계획을 제시했다.
매일 조깅만 하면서 뭔가 정체된 느낌이었는데, 다양한 훈련을 하면서 좀 더 발전하는 것 같고 더 재밌어졌다.
또한 워크아웃은 이전 훈련결과에 맞춰 계획을 짜주기 때문에 괜히 더 신뢰가 된다.
어제는 LSD (long slow distance) 훈련이 있었다.
15.35 km를 뛰었는데 지금껏 가장 길게 뛴 것이다
장거리를 뛰면 생활권을 벗어나 다른 동네를 깊숙이 달려볼 수 있다.
그러면서 내 생활반경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버스나 차를 타고 지나갈 때는 몰랐던 사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10킬로쯤 지났을 때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하는 김에 21킬로 달려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13킬로쯤 되었을 때 이상현상이 시작됐다.
급격히 에너지가 떨어졌다. 무릎과 심장은 버틸 수 있었으나 허벅지 근육이 팽팽하게 당겼고 호흡이 깨지기 시작했다.
천천히 달려야 했는데 욕심을 내서 속도를 올린 것도 문제였지만 한 시간 이상 러닝을 하면 에너지젤을 섭취해야 했다.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는 40분에서 1시간 사이마다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에너지젤을 섭취해야 했다.
숙련된 러너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는 이제야 몸으로 알게 된 것이다.
이것저것 에너지젤을 알아봤는데 비교적 저렴하고 엘리트선수들이 찾는 제품을 사봤다.
바로 요헤미티 에너지젤인데 다음 장거리 훈련 때 한번 사용해 보고 후기를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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