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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러닝

달리기, 새로운 취미의 시작

by 달려라 유니 2024. 6. 30.

항상 취미생활 하나쯤은 가지고 있길 바라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일과 육아로 바쁜 것도 그렇지만 취미로 삼을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내게 취미란 것은 어느 정도 그 시절 내 마음가짐과 상태를 대변해 준다.

어렸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게임이 취미였다.
청소년기가 지나면서 친구들과 관계가 가장 중요했고 관계유지를 위해서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져야 한다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가끔 나름의 비행?을 저질렀다

서른 살이 넘으면서 잠시 취미 없이 일만 하고 살았다. 열심히 살았지만 활력 있는 세월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다 서른 중반부터는 스노보드에 꽂혔다.
활력 없는 삶에서 우울증이 왔고 내 몸을 달궈줄 취미가 필요했다.
스노보드는 첫날이 정말 힘들었다. 나는 운동신경이 없는 편이 아닌데,, 일어서는 것부터 잘 안 됐다.
이후 낙엽, S턴, 카빙턴 등 한 단계씩 기술을 익히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근데 스노보드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바로 겨울 한 시즌에만 즐길 수 있다는 것. 그 시절 나는 겨울만 사는 사람으로 기억된다 (winter is coming)
그렇게 좋아했던 스노보드를 접게 된 것은 사고였다. 슬로프를 한 번이라도 더 타고 싶은 욕심에 무리했다가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인대가 늘어나버린 것이다.

한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무릎의 통증은 생각보다 오래갔고 보드를 대체할 새로운 취미가 필요했다.

서른 중후반, 때는 코로나시기로 역병이 돌던 시기면서 투자광풍이 돌던 세상이다.
온통 주식과 부동산, 코인 이야기만 하던 시기다.
모두가 돈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나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면서 재테크 관련 책과 자기개발서를 주로 읽었다. 그 당시 주식공부를 하면서 worker investor라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는 생각도 했다.

자기개발서는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독서가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 좋은 책은 것 같다.
이때 읽은 책들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독서를 취미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재밌게도 우연히 <내면소통>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명상에 관심을 가졌다. 실제 반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호흡을 알아차리는 명상을 몇 주간 해보기도 했다.
분명 도움이 되는 느낌을 받았으나 잡생각이 너무 많이 들고 다리에 피가 안 통하고 불편해서 꾸준히 하지 못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이때쯤부터이다.
명상을 하고 싶으나 잘 되지 않던 시점. 회사 동료가 제안한 하프마라톤 도전을 제안했을 때 내가 과연 달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부터였다.

달리다 보면 딴생각할 겨를이 없고 온전히 나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글을 어디에서 읽었다.

마인드풀 러닝.
물론 학창 시절 100m를 14초에 주파할 만큼 달리기라면 자신 있기도 했다. 왼쪽무릎이 아직 불편하지만 천천히 뛰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내 러닝취미는 시작됐다.


하프마라톤을 뛰기 전에 10km를 먼저 도전했다.
5월에 있었던 버닝런 대회로 평균 페이스 5분 30초! 시작치고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러닝취미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달리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블로그에 남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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